서울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도 감정가 대비 낙찰가(낙찰가율)가 100%가 넘는 사례가 상당히 나오고 있다.
3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8일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2.9%로 전달(89.1%)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도 47.2%로 전달(42.5%)보다 올랐다.
낙찰가율은 지난해만 해도 70∼80% 선에서 오르내렸으나, 올해 들어 85%선을 웃돌면서 100%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4월 19%대까지 떨어졌던 낙찰률도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 이후 40%대를 기록 중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월평균 6.51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8.11명에 이른다.
지난 1∼28일 평균 응찰자 수는 8.42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아파트값 회복에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보고 있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이 올라가면 경매 시장의 지표가 뒤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비강남권으로도 경매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서울 아파트 25가구 중 16가구가 비강남권에 소재했다.
낙찰가율 상위 10위를 봐도 7건이 서울 성동구, 용산구, 동작구, 종로구, 성동구, 은평구, 동대문구 등 비강남권 지역에 소재했다.
지난 3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행당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59㎡의 경우 응찰자 40명이 몰리며 감정가(8억9천만원)보다 높은 9억3천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예전에 낙찰가율 순위를 보면 강남권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비강남권의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의 온기는 수도권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7%로 전달(40.4%)보다 5.3%포인트 올랐으며, 낙찰가율도 87.3%로 전달(86.4%)보다 상승했다.
이 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자 온기가 비강남권, 수도권 등으로도 확산하며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