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증권부 김동하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오전 10시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열리고 있습니다.
각 후보가 역사적인 대결을 앞둔 가운데 첫 승리를 누가 거머쥘지 주목됩니다.
어떻습니까? 김 기자, 오늘 진행되는 미 대선 TV 토론, 관전 포인트는 뭡니까?
<기자>
현재 두 후보의 지지층은 아스팔트처럼 단단히 고정돼 있습니다. 지지율 격차도 1~2%P에 불과한데요.
이에 1차 토론 직후 중도층의 표심이 대선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0% 가까운 유권자가 이번 토론이 대선 승리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습니다.
이번 TV 토론에서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 메모지 등은 지참할 수 없습니다. 또, 토론 중간에 참모들과의 접촉도 허용되지 않는데요.
지난 2020년 토론과 다른 점은 토론회 내내 발언 차례가 아니면 마이크는 음소거될 예정입니다.
<앵커>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두 후보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TV토론에서 어떠한 발언들이 오가고, 또 그게 산업과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인데요.
특히 이번 대선 토론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세금'이라고요?
<기자>
2018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CJA라는 감세 법안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췄고, 소득세율 역시 구간별로 2~3%P 인하했는데요.
해당 법안이 2025년 일몰될 예정입니다.
해당 법안 도입 이후 첫 3년 동안 연평균 760억 달러의 세수 손실이 발생했지만, 2021년에 들어서면서 법인세 수입은 4년 전보다 25% 증가했는데요.
이렇듯 확실한 정책 효과를 보여준 트럼프의 핵심 법안 중 하나여서 트럼프 당선 시 이를 연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감세, 규제 완화 공약의 현실화는 금리 인하, 세수 확보 등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해당 법안이 연장되면 재정정책 확대 우려와 함께 금리 상승 가능성도 커지는데요.
이에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국내 반도체주의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반도체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기존 주도주 안에서의 순환매가 예상됩니다.
이에 미국향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 화장품, 음식료 등에 투자하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그간 바이든 수혜주 하면 신재생에너지, 트럼프 하면 방위산업 이렇게 수혜주가 좀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 알고 있고 나와 있는 정보라 투자자들에게 신선하지 않았는데요.
시장에서 새롭게 예측한 미 대선 수혜주가 있다면 설명해 주시죠.
<기자>
우선 최근 들어 대마초 관련주가 바이든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대마초는 현재 미국 연방 차원에서는 불법으로 규정되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대마초를 저위험 약물로 재분류할 생각입니다.
그만큼 대선 결과에 따라 틸레이, 캐노피그로스 같은 대마초 사업 선두 주자들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승리 시나리오가 달갑지 않은 곳도 있는데요. 바로 은행입니다.
바이든은 트럼프 시절 완화된 금융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산 1천억 달러 이상 은행들의 자기자본 요건을 높이고 스트레스 테스트 역시 자주 시행할 예정인데요.
신용카드 연체 수수료를 낮춰 은행들의 수익성을 일부 약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정책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는 건 가상화폐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는 가상화폐를 기부금 형태로 받아들이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에 반대하며, 이를 도입하지 않겠다고도 밝힌 만큼 가상화폐와 관련주들이 새로운 트럼프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