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지지율에 몰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전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압박성 발언을 했다고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전날 잡지사 '문예춘추'의 온라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민당의 비자금 사건 이후 정치 불신 요인으로 기시다 총리의 책임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대로는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가진 사람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당 쇄신을 이해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사실상 퇴진 요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실상 기시다 총리 불출마를 압박하고 퇴진을 요구한 발언"이라며 "이미 당내 중견 및 젊은 세력으로부터 기시다 퇴진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나온 스가 전 총리의 발언으로 당내 압력이 한층 더 강해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가 전 총리는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3년 전인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 만큼 자민당 총재에 불출마하면 총리 자리도 내놓게 된다.
최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년 전 스가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할 때 못지않게 추락한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1∼23일 1천23명(응답자 수 기준)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내각 지지율이 23%로, 5월보다 3%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얼마나 더 재임하는 게 좋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는 '총재 임기가 끝나는 9월'을 꼽았고 29%는 '즉각 교체'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