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보다 먼저 밸류업에 성공한 일본은 행동주의 펀드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도 이른바 '먹튀'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도록 힘을 합친다면, 코스피 5천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대연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은 기업 사냥꾼이 아닌 밸류업 성공의 비밀 병기입니다.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한 지난 2014년부터 일본 정부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주행동주의를 장려했는데, 행동주의 펀드들이 적극 화답한 겁니다.
덕분에 당시 7개에 불과했던 일본 행동주의 펀드는 9년 만에 69개로 크게 늘어났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캠페인도 2년 전부터 100건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밸류업에 동참하라며 주주제안을 하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지표가 낮은 기업의 대표이사 연임에 반대하며 엄포를 놨습니다.
2020년대 들어 국내 행동주의 펀드들의 캠페인 수도 대폭 증가했지만, 아직 단기 차익만 노리고 '먹튀'한다는 경계의 눈초리가 여전한 게 사실입니다.
국내 행동주의 대가들은 반짝 오르는 주가보다 행동주의 펀드가 장기적으로 기업과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병철 / KCGI자산운용 대표: 행동주의 펀드의 결과를 단기적으로 수익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밸류업 정책의 가장 큰 목적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자는 건데 가장 큰 원인이 '주주 환원율이 낮다' 이거거든요. 그래서 밸류업 정책의 목적하고 행동주의의 목적은 사실 일맥상통한다…]
올해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사상 처음 4만 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피도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뚫으며 밸류업을 등에 업고 다시 3천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들은 상법과 세법 개정이 뒷받침된다면, 그들의 활동이 촉매제가 돼 코스피 5천 달성도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채원 /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 전반으로 확장하고, 그리고 세부적인 것은 이제 100% 의무공개매수제도를 도입하고…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을 다하게 되면 저는 이제 코스피 5천이 정말 가능하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모여 밸류업 투자전략을 공유하는 '2024 글로벌 TOP10 Value UP 코리아'가 오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립니다.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김정은, CG: 신현호
※한국경제TV는 오는 6월 25일 '2024 글로벌 TOP10 Value UP 코리아' 포럼을 개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QR코드를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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