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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고평가 맞다…다만 거품 붕괴 아냐"

스테이트스트리트 '거품 전망' 결과…"붕괴 확률 18% 수준"
"고평가 해소 방식은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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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가지수를 두고 거품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조만간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은 평균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금융업체 스테이트스트리트어소시에이츠가 로빈 그린우드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집계하는 '거품 전망'에서 향후 2년간 어느 시점에 주가가 40% 하락할 붕괴 확률은 18%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수치의 5년간 후행 평균인 26%보다 8%포인트 정도 낮은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인공지능(AI) 붐 수혜로 최근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 주가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하이테크 부문에서 거품 붕괴 확률은 5년 평균치보다 4%포인트가량 낮게 나왔다.

이 집계방식은 과거 2년간의 증시 성적이 좋으면 결과적으로 붕괴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제하며, 지난 2년간 주가가 100% 올랐으면 증시 붕괴 가능성도 50%에 근접한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2년간 48.9% 정도 상승해 거품 붕괴 가능성이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마켓워치 칼럼 필진인 마크 헐버트는 최근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증시 거품 우려에 대해 "대다수는 거품에 대해 명확한 정의도 하지 않고, 무엇이 주가 폭락을 구성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기준도 없다"고 지적했다.

증시 거품에 대한 예측은 객관적인 가능성을 논하기보다는 애널리스트의 견해를 보여줄 뿐이라는 비판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미 증시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몇몇 AI 관련주 주도로 랠리가 이어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미 CNBC 방송의 선임 시장해설자인 마이클 산토리는 앞서 칼럼을 통해 최근 상승장에 대해 "사랑받지 못하는 랠리"라면서 시장에서는 강세장에서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보다는 불신이 크다고 평가했다.

AI 주도로 진행 중인 이번 상승장은 전반적인 시장 참여가 동반되지 않았으며, 이상적인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를 반영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엔비디아·MS·애플의 시가총액 비중이 20%가량인 S&P 500이 올해 들어 15.04% 상승했는데, 종목들에 동일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지수 상승률은 4.3% 수준에 불과해 둘 사이의 차이가 10%포인트를 넘긴 것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다.

헐버트는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미 증시를 분석한 결과 둘 사이의 격차 및 S&P 500지수 흐름 간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95% 신뢰 수준을 밑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증시에 어려움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시장은 매우 고평가 상태"라면서도 시장이 고평가를 해소하는 방식에는 폭락 외에도 여러 가지이며 장기간 보통 수준의 성적을 보이는 식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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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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