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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물가 둔화 추세 예상…국민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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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식료품과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초 5%에서 지난해 2.7%로 낮아졌지만 국민들께서 피부로 잘 느끼시지 못하는 이유”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생활비 수준을 낮추기 위해서는 어떤 구조개선이 필요한지 고민해 볼 때”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로지역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물가상승률은 떨어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지난해 하반기(3.3%) 대비 0.4%포인트(p) 낮아졌다. 2~3월에는 농산물 가격, 국제 유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3%를 웃돌았지만 4월 이후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면서 3% 아래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근원물가 상승률(2.4%)도 지난해 하반기(3%) 대비 0.6%p 낮아졌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추세적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중에는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국내외 경기 흐름과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도 “향후 물가는 최근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둔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과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나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5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수출과 내수 간 회복세에 차이가 있어 내수 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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