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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폭우, 북부 40도 폭염…기상이변에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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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극과 극' 기상 현상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홍수·가뭄 대응 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와 남동부 푸젠성에 4단계 긴급 홍수 대응을 발동하고 작업팀을 파견해 지원과 정보 안내에 나섰다.

광시자치구는 올해 4월 우기가 시작된 뒤로 현재까지 총 91만1천명이 불안정한 날씨와 잦은 기상이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폭우 등 영향을 받았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14억1천만위안(약 2천700억원)에 달한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푸젠성 룽옌시 우핑현에선 전날 오후 2시부터 24시간 동안 372.4㎜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고 이날 오전 10시 우핑현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우핑현의 17개 진에선 수해 이재민 4만7천800명과 붕괴 가옥 378채, 침수 농작물 880㏊ 등 모두 4억1천500만위안(약 800억원)의 직접적 경제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중국기상국은 지난 16일 중국 북부와 황화이 지역에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온 황색경보를 10일 연속으로 유지했다. 또 중국 수리부(수자원부)는 최근 베이징 근교 허베이성과 중부 허난성, 동부 산둥성 등 8개 성을 대상으로 4단계 긴급 가뭄 대응에 나섰다.

지난 14일 중국기상국은 허베이성과 허난성, 산둥성 등 국가급 기상관측소 12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역사상 최고 수준을 넘었고 당일 기온이 40도를 넘은 기상관측소도 228곳에 달했다고 전했다.

아직 초여름이지만 최근 며칠 동안 폭염의 전반적인 강도는 지난 5년을 통틀어 다섯번째 강한 수준으로, 9개 성과 주민 3억8천만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폭염 지역은 약 85만㎢로 남한의 8배에 해당한다.

정즈하이 중국기상국 수석예보관은 국지적 고온 현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비정상적 대기 순환에 있다고 분석했다. 고기압과 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하늘이 결합해 중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렬하고 지속적인 고온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중국기상국은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 고온이 더 일찍 시작해 더 자주, 더 오래 발생하고 있으며 영향을 미치는 지역과 강도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까지 장난과 윈난성, 구이저우성, 쓰촨성 등 남부 지역에서 강한 비가 계속되고, 북부와 황화이 지역에선 곳에 따라 앞으로 며칠간 최고 42도의 고온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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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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