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 세계가 전력난에 봉착했습니다. 그런데 오늘(14일) 상장하는 새내기주가 전력 수요 관리 분야에서 국내 1위라고 합니다.
김 기자, 어떤 기업입니까?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죠.
<기자>
그리드위즈입니다. 지난 2013년에 설립된 에너지 데이터 테크 기업인데요.
주요 사업은 전력 수요 관리입니다. 'DR(Demand Response)'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리드위즈의 지난해 DR 시장 점유율이 47%로 1위입니다. DR은 전력거래소에서 감축 지시를 내리면, 고객이 전력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감축 이행에 따른 정산금을 고객사에 지급하는 사업인데요. 여기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매출이 되는 구조입니다. DR 사업이 그리드위즈 매출 비중의 약 84%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전기차와 관련된 전력 서비스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AI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전력난 우려가 커지고 있죠. 그리드위즈가 국내 전력 수요 관리 1위 기업인 만큼 어떻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직접 물어봤는데요. 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은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풍력이나 태양광은 날씨에 따라서 발전량이 달라지는데, 전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균형을 맞춰주고 있다"며 "그리드위즈가 전력 수요를 관리할 수 있는 용량이 총 1.8GW로, 원자력 발전소 2기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리드위즈의 실적도 살펴보면요. 3년 전부터 성장세가 돋보입니다. 우선 매출액은 지난 2020년에 404억 원(연결 기준)이었는데요. 1년 만에 1,107억 원으로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1,3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고요.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부터 흑자 전환한 모습입니다.
<앵커>
그리드위즈가 거래 첫날 상승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공통점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리드위즈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 확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지 않은 곳은 두 기업뿐입니다.
그리드위즈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4만 원에 확정했습니다. 경쟁률도 125대 1로 저조한 편에 속했고요. 일반 청약을 통해 약 4조 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는데요.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30.7%로 적지 않고,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1%도 안 된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상장 첫날인 오늘 6만 6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공모가보다 2만 600원, 51.5% 비싸죠.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도 성공했고요. 현재는 90%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리드위즈 외에도 곧 새내기주들이 줄줄이 증시에 입성할 텐데,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면서요?
<기자>
국내 증시 데뷔를 앞둔 기업들은 늘어나는데, 새내기주들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드위즈를 제외하고, 올해 상장사 22곳 중 15곳의 주가(전날 종가 기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연초에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 기업이 연달아 등장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새내기주들은 상장 첫날부터 힘이 빠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올해 상장 첫날 평균 상승률이 109%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4월 3일 이후 현재까지 두 달 동안 평균을 넘어선 새내기주가 노브랜드뿐이었습니다.
이제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했다고 무작정 투자에 나섰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인데요. 상장 첫날 급등세를 보여도 이튿날 주가가 곧바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은 매주 '공모주 슈퍼위크'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스팩을 제외하고 총 12건의 공모청약이 진행됩니다. 원래 시프트업은 다음 주에 청약이 예정돼 있었는데,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다음 달로 일정이 미뤄졌고요. 공모주 청약 일정이 빼곡한 만큼 기업마다 증권 신고서를 잘 살펴서 알짜배기 기업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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