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 나왔습니다.
하이브에 이어 에스엠(SM)까지 대형 엔터사들의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회사는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데요.
김 기자, 오늘(12일) 엔터주 흐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어제 하이브(-2.22%)와 에스엠(-2.80%) 모두 2%대 약세였는데요. 오늘은 강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JYP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까지 엔터주는 장 초반 혼조세 양상입니다.
하이브는 어도어를 포함해 국내에 6개 레이블을 거느리고 있는데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 했다고 주장했죠. 이에 대해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은 민 대표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추가로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빌리프랩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이 표절 사안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단지 하이브가 민 대표를 해임하지 못하도록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는 것이죠.
에스엠도 소속 아티스트였던 첸백시와 갈등을 겪는 중인데요. 첸백시 소속사 INB100은 "에스엠이 음반·음원 유통 수수료와 관련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곧바로 에스엠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탬퍼링(부당한 유인)'이라며 법적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내부 집안싸움에 최근 소속 아티스트를 둘러싼 루머까지 퍼지면서 엔터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연초 이후 대형 엔터주 등락률을 살펴보면요. JYP엔터테인먼트가 40% 넘게 떨어졌고요. 법적 갈등이 예고된 하이브와 에스엠도 각각 15%, 10% 하락한 상황입니다.
<앵커>
K팝 아이돌 소속사 외에도 K드라마 제작사까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습니다. 배우 이정재 씨가 최대 주주인 회사에서 래몽래인 경영권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나왔죠. 주가도 널뛰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래몽래인이 이틀 연속 10%대 급등하더니 전날엔 4% 하락 마감했는데요. 오늘도 주가는 주춤한 상태입니다. 래몽래인은 드라마 제작사인데요. 대표 작품으로는 '성균관 스캔들'과 '재벌집 막내아들' 등이 있습니다.
래몽래인은 이정재 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가 인수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지난해 래몽래인의 인수를 위해 1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는데요. 지난 3월 투자금 납입도 완료했고요. 래몽래인 지분 18.44%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현재는 래몽래인과의 경영권 분쟁 끝에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인데요. 동시에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김 대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다른 기업을 인수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절대 경영권 편취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김 대표가 계약 체결 이후 돌변해 합의사항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는데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래몽래인의 주가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통상 지분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금방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올해 1분기에는 엔터사들 실적이 부진했는데, 2분기엔 반등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지금 엔터주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평가합니다. 하반기부터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오늘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제대하는 날이기도 하죠.
신한투자증권은 "BTS 복귀가 하이브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엔터사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IP(지적재산권) 활동 확대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부활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국내 주요 엔터사들이 올해 1분기에 줄줄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고요. JYP엔터와 에스엠도 각각 20%와 15% 줄었습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70억 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는데요.
다올투자증권은 "크고 작은 이슈에 주가가 흔들릴 수 있겠지만, K팝 콘텐츠가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펀더멘털도 견고해지고 있다"고 분석했고요. NH투자증권도 "신인 아티스트 중심으로 음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투심이 회복하고, 기존 아티스트들의 음원 흥행과 공연 규모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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