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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 옛날이여"...휴일에도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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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마다 홍콩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됐다.

위안화 약세와 홍콩의 고물가, 중국의 하이난 면세점 육성으로 중국인들에게 홍콩의 매력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홍콩인들마저 '가성비'를 찾아 쉬는 날이면 중국 본토로 건너가고 있다.

금∼일요일인 지난 7∼9일 홍콩인은 홍콩 바깥으로 총 130만회 여행을 떠났으며, 그중 89%가 중국 본토와의 국경 육로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홍콩으로 입경한 사람은 42만4천840명에 불과했는데, 그중 33만3천692명이 중국 본토인들이었다. 이에 대해 SCMP는 단오절 연휴(8∼10일)를 중국 본토에서 보내려는 홍콩인들이 같은 기간 홍콩을 여행하려는 중국인의 3배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식당매니저협회 대변인 조너선 렁은 SCMP에 "요즘 성수기와 휴일은 더이상 우리가 전통적으로 보아온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그런 때면 자동적으로 매출 증가와 거리 인파 증가를 기대했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홍콩인들은 휴일이라도 되면 선전 같은 인접 중국 도시로 몰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홍콩인들은 육로 검문소를 통해 7천400만회 이상 중국을 찾았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인은 2천800만회 홍콩을 찾았다.

지하철로 바로 연결되는 선전에서 사람들은 홍콩의 절반 혹은 3분의 1 물가로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SCMP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홍콩 거리가 훨씬 한산해진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마카오도 홍콩인 여행객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당국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콩 관광업계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4.7% 떨어져 전망치를 한참 밑돌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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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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