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2주간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 직후 미국으로 출국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대형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방안, 차세대 통신 기술 전망, 기술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제고 전략 등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동에는 삼성전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 회장은 회동 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각각 삼성전자 부회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으로 참석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후 베스트베리 CEO가 버라이즌으로 옮긴 뒤 사업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글로벌 대형 이동통신사이자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업체다.
두 회사는 2020년 7조9천억원 규모의 '5G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해당 수주를 통해 미국 5G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장은 이달 중순까지 약 2주간 동부 뉴욕에서 서부 실리콘밸리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며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삼성의 미래 사업과 연관 있는 주요 IT, AI, 반도체, 통신 관련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들과 면담을 이어 가진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