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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주유소서 가짜 경유 580억원 판매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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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며 가짜 경유를 제조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총책인 전북 지역 조직폭력단체 부두목 A(40대)씨와 가짜 석유 제조 전문가 B(40대)씨 등 9명을 구속 송치하고 2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C상사'를 세워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에서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며 4천200만ℓ(시가 약 580억원)의 경유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관련 사건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경찰은 충남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나서 차량에 결함이 생겼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긴 수사 끝에 C상사 10개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

이들은 3명의 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해상유를 구입한 뒤, 특정 화학약품을 섞어 붉은색의 해상유를 정품 경유인 노란색으로 보이게 제조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화학약품을 섞어 노란색으로 변한 해상유를 다시 정품 경유와 혼합해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이는 기존 가짜 경유 제조수법보다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한 신종 제조수법이다. 심지어 색상도 정품 경유와 유사하게 변하게 해 육안상 구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형 선박의 선장과 짜고 불법으로 유출한 해상유를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하려 미행하는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중간에 다른 탱크로리 차량에 석유를 옮겨 실은 뒤 주유소에 배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이들이 시중에 유통한 가짜 경유에서는 기준치의 32배에 달하는 318ppm의 황이 검출됐다. 황 성분은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으로, 자동차 경유보다 황 함유량이 50배 높은 해상유는 육지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금 중 12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신청했으며, 나머지 범죄 수익금을 모두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며 "가짜 석유제품을 주유한 차량은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대기오염의 주원인이 돼 인체에 해롭기에 가짜 석유 제품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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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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