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지지층의 후원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유죄 평결이 내려진 30일 저녁 이후 24시간 동안 5천280만 달러(약 730억원)의 후원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의 기존 24시간 온라인 모금 기록을 깨뜨리는 동시에 대선 상대인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정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충분한 현금을 긁어모은 것이라고 캠프는 설명했다.
특이 이는 트럼프 캠프가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모금한 5천800만 달러(약 800억원)를 거의 하루 만에 쓸어 담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대선을 5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전직 미 대통령 최초로 중범죄 혐의 유죄 평결을 받으면서 그간 우려해온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됐지만, 선거자금 모금에서 기사회생하는 모양새다.
미 대선 국면에서 후원금 모금액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가고 있었다. 올해 5월 후원금 규모를 보면 바이든 캠프는 5월 8천400만 달러(약 1천116억원)을, 트럼프 캠프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4천900만 달러(약 678억원)를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외에도 1억 달러(약 1천385억원)가 민주당과 공유하고 있는 계좌에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캠프는 이번 하루 동안의 모금으로 바이든 캠프 선거자금 규모를 따라잡게 된 것이다.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 계좌로 보유한 선거자금 총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4월에도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합쳐 7천620만 달러(약 1천35억원)를 거둬들여 바이든 캠프를 처음 앞질렀다. 바이든 캠프가 민주당 전국위와 함께 모은 돈은 5천100만 달러(약 706억원)였다.
뿐만 아니라 유죄평결 직후인 30일 저녁 민주당 후원 사이트인 액트블루를 통해 1시간에 130만 달러(약 18억원)가 모이는 등 기부금이 답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