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축은행업권의 건전성이 올 1분기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실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업계는 자체 정상화펀드 조성과 부실채권 매각으로 건전성 개선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던 저축은행업계, 올해 들어 적자폭이 더 커졌습니다.
올 1분기 저축은행업계는 전년 동기보다 1,000억 원 가량 손실이 증가한 1,54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수신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이자비용이 일부 감소하긴 했지만, 부동산 PF대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건전성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6%대 였던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올 1분기 8.8%로 올랐습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에 비하면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지만, 당장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 불황 역시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해보입니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3월 330억 원 규모 1차 펀드에 이어 2차 자체 정상화 펀드 조성에 나섰습니다.
2차 펀드는 무려 3,500억 원 규모로, 참여 저축은행을 확대해 향후 3차와 4차 펀드까지도 조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 1분기 실적이 많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영업적인 측면보다는 충당금 기준이 바뀌면서 충당금을 더 많이 써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저희가 또 자체 펀드를 만들어서 매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자본 구조가 아직 튼튼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견딜만한 상황이다라는 말씀을…]
여기에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한 부실채권 공동매각도 추진하고 있는데다, 당국의 경·공매 활성화 방안에 따라 지난 달 기준 33건의 경·공매를 진행 중인 만큼,
이 같은 자구노력으로 올 하반기에는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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