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6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됐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10년 만이다.
수임 기간 유엔 내에서 사이버 안보의 의제화를 추진하고 필요시 언제든 북한 관련 안보리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 한 달간 우리나라가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라고 밝혔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나라 이름 알파벳 순서대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의장국은 안보리의 각종 공식 회의는 물론 비공식 협의를 주재하며 다른 유엔 회원국과 유엔 기관들에 대해 안보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가진다.
황 대사는 "의장국은 이사국들과 협의를 거쳐 안보리에서 어떤 의제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나갈지 일차적인 결정 권한을 가진다"며 "주요 국제 현안의 논의 방향과 국제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의장국은 관례에 따라 안보리 공식 의제와 별도로 자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와 관련한 대표 행사(시그니처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
한국은 의장국 수임 기간 대표 행사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황 대사는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민간 정보 및 가상자산 탈취와 같은 악성 사이버 활동은 국가간 경계를 뛰어넘는 성격을 가지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서방과 비서방, 민주국가와 권위주의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가 당면한 안보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현재 사이버 안보는 안보리 공식 의제가 아니고 정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고 있어서 안보리가 이 같은 새로운 중요 안보 이슈를 앞으로 어떻게 다뤄나가야 하는지는 시대적인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화폐 탈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안보 이슈는 북핵 문제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북한 이슈 관련해서도 필요시 언제든 안보리 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사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