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수 김호중이 23일 서울 공연을 강행한다.
김호중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에 출연한다.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공연을 강행한다는 비난 속 무대에 오른다. 김씨 측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공연 제작사 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공연을 취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2일 "김호중은 23∼24일 '슈퍼 클래식'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연 연주자가 교체되는 등 공연 준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공연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객원 연주자로 참여하기로 한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공연 불참을 결정하자 급히 대체 연주자를 섭외한 상태다. 일부 연주자들은 김호중과의 협연이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김씨의 팬들은 취소표를 사들이며 김씨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티켓가격이 23만원에 달하는 VIP석은 공연 양일 일부 남은 자리를 제외하고 상당수 팔린 상태다.
24일 공연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김씨는 이날 법원에 영장실질심사 연기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김씨의 요청을 기각했다.
영장 심사가 예정대로 열리게 되면 김씨는 공연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영장 심사는 대개 피의자를 구인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에야 공연장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미르 측도 김씨의 출연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될 경우에는 공연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날 공연이 김씨의 마지막 공연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구속 심사를 앞둔 김씨가 심경을 밝힐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지난 18∼19일 창원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에서 "죄는 제가 지었다"고 사과하는가 하면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