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기차 부동의 1위 테슬라가 부진의 늪에 빠진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는 오히려 큰 폭 늘었습니다.
지난달엔 판매량을 더 끌어올리며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만1,2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습니다.
전기차 시장 부진에도 월 판매량이 1월 6천여 대에서 두 배로 급증하며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1분기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5%. 지난달엔 1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4월 미국에서 14만9천 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됐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비중이 비슷한 걸 감안하면 지난달 전기차 판매는 8만 대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산술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시장점유율이 10%를 훌쩍 넘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미국 내 점유율 10% 돌파는 이번이 처음으로 확장성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입니다.
경쟁사인 테슬라가 과반 이상 점유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각인됐다는 뜻으로, 10% 구간에 진입하면 점유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신모델 출시 주기가 길어지며 점유율이 50% 초반으로 떨어진 반면 전기차 신모델을 꾸준히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 가장 큰 이유는 신규로 런칭(출시)한 효과가 크죠. 기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놔야 하는 거고 그런 게 이제 아이오닉6, EV9 이런 쪽으로…]
앞으로도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예상됩니다.
기아는 이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까지 EV3와 EV5의 미국 출시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EV9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현지 생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형부터 준중형, 대형에 이르기까지 차급별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는 셈입니다.
현대차도 하반기 1종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신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