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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난 차이잉원 "세계의 대만 남기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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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식을 갖고 제16대 총통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하면서 차이잉원(68) 전 대만 총통이 8년 만에 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2016년 5월 차이잉원이 대만 첫 여성 총통으로 취임한 뒤 대만은 미국과 중국 간 전략 경쟁 심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경제적 위기 등에 휘말렸다.

이 과정에서 대만은 국제적 위상과 인지도를 높인 한편 민주주의 핵심 파트너이자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중추 연결고리로서 역할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럼프와 바이든 행정부 모두에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점 역시 차이 전 총통의 핵심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방 개혁에도 힘을 쏟았다.

재임 기간 군사비를 연평균 5% 가까이 증액했고, 군 의무 복무 기간은 4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다.

2019년 대만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처음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것은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는 인권의 큰 걸음으로 평가된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성원티 글로벌차이나허브 연구원은 미국 CNN방송에 "차이잉원은 국제적으로 대만을 지도에 올린 인물로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친중국 성향의 야당 국민당을 상대하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한층 긴장 국면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많다.

중국은 차이 전 총통 취임 이후 대만과 외교적 소통을 끊었다. 또 차이 전 총통이 2022년 8월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을 환대하자 중국은 대만 영토 주변에서 전례 없는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중국의 압박에 차이 전 총통 재임 기간 대만은 수교국 10개를 잃어 현재 12개국만 남은 상황이다. 또 차이 전 총통 취임 후 대만은 세계보건기구(WHO) 옵서버 지위를 상실해 WHO 회원국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초대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신년 연설에서 자신의 8년 집권 소회로 "누군가 대만에 대한 나의 유산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세계의 대만을 남기고 간다고 말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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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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