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개인적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으로 공매도를 일부라도 재개하면 좋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를 통해 공매도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물론 공매도를 재개하느냐, 연장하느냐의 여부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처음 공매도 금지 명분으로 내세웠던 '불법 공매도 근절'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은 지켜봐야겠는데요.
예고했던 대로 오는 7월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면, 어떤 종목들이 가장 긴장하고 있을까요? 공매도 금지 이후 급등했던 종목들, 제가 짚어드리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정부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게 작년 11월입니다. 이 사이 급등한 종목들이 공매도 표적이 될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공매도의 긍정적인 점이라면 시장과열을 막고, 적정 가격을 찾도록 돕는다는 걸 텐데요.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부터 전 거래일까지 상승률 상위 종목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코스피에선 최근 구릿값 상승, AI 붐과 관련한 전력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네요. 6개월 새 주가가 4배 넘게 뛰었습니다. 코스닥에는 생소한 이름들도 보이죠.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은 그 사이 8배 넘게 주가가 뛰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기업이 전부 공매도의 타깃이 되는 건 아니고요. 공매도를 전면 금지 이전엔 코스피200,코스닥15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공매도가 허용됐거든요. 지난 2021년 공매도 재개 당시에도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일부 재개했던 만큼, 이번에도 코스피 200, 코스닥 150 구성 종목들을 주목해서 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전체 지수만 보면 10개 주요국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낮은데, 이렇게까지 급등한 종목들이 있었네요. 정 기자, 그렇다면 어떤 종목들이 지수에 포함되어 있습니까?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을 각각 나눠서 살펴보면요. 전체 상승률 상위 종목과 코스피200의 교집합에는 역시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렸습니다. 역시 공매도 전면 금지일부터 전 거래일 종가 기준이고요. 우선 HD현대일렉트릭이 가장 많이 올랐고, LS ELECTRIC도 2배 가까이 주가가 뛰었습니다. 최근 불닭볶음면 열풍으로 오늘도 뜨거운 삼양식품과, 반도체 사업 부문의 호조로 주목받는 두산도 이 기간 주가가 2배 넘게 올랐고요.
다음으로 코스닥150의 경우엔 생각보다 상승률 상위에 이름이 많이 없습니다. 일단 '제2의 에코프로'라고 불린 엔켐이 5배 넘게 주가가 뛰었고요. 알테오젠이나 HLB도 이 기간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기존 대형주에 비해 신규 성장주들이 상승률 상위에 더 많이 포진했습니다.
끝으로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면, 지금 언급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라는 건 아닙니다. 실적이 받쳐주고, 전망이 밝은 기업들은 계속 미래가 밝을 테고, 공매도 재개가 바로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이고, 공매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는 점,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리고 이 지수들의 정기 변경이 6월, 12월에 있잖아요. 공매도 금지 이후 새로 편입된 종목들도 한 번 짚어볼까요?
<기자>
네, 우선 코스피200의 경우 가장 많이 올랐던 현대일렉트릭도 이번에 편입된 기업이고요. 포스코DX는 이전상장을 하며 신규 편입됐습니다. 특히 보셔야 할 게 에코프로머티입니다. 신규 상장한 게 지난해 11월 17일로 공매도 금지 이후이고요.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200에도 안착했습니다. 물론 지금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이하이긴 한데요.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 흐름은 지켜보셔야겠고요.
코스닥150에선 화장품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과 반도체 장비 업체인 피에스케이홀딩스, '쿠키런' 게임을 개발한 데브시스터즈 등이 편입 이후 강세를 보였는데요. 코스닥150 기업들의 경우엔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순위 변동이 심해서, 새로 들어올 기업들도 살펴보셔야 합니다. 시총만 두고 보면 제주반도체나 와이씨, 제룡전기 등 기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발제 한 줄로 정리해 주시죠.
<기자>
"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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