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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칼럼] 한방 보약(補藥)의 대표주자 경옥고, 어떤 제품으로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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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補藥)'은 인체 전반의 기능을 조절하고 저항 능력을 키워주며 기력을 보충해 주는 약이라고 정의한다. 많은 이들이 기운이 부족하거나 출산, 만성 질환 등으로 신체 기능의 회복이 필요할 때 '보약 한 재 지어 먹을까' 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이럴 때 지어 먹는 보약 중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처방은 단연 '경옥고(瓊玉膏)'다.

<동의보감>에서는 경옥고를 "병들지 않게 하며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이며, 모든 허손증(虛損症, 몸의 허약함에서 오는 질병)을 치료하여 여러 병을 낫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승정원일기>에는 인조, 효종, 현종, 숙종, 경종, 영조 등 조선시대의 수많은 왕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복용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특히 인조는 명나라 조공품을 논할 때 경옥고를 고민했다는 내용이 함께 기록돼 있다. 최상품만을 조공품으로 선정하는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면 '진귀한 옥(瓊玉, 경옥)'으로 이름 붙여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경옥고는 육체피로와 권태, 병중병후, 허약체질, 자양강장, 갱년기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 몸에 필요한 진액을 생성해 오장과 육부의 기력을 보충하는 원리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제조과정을 요약하면 생지황즙과 인삼, 백복령가루를 꿀과 함께 잘 섞은 후 항아리에 넣고 이를 다시 구리 솥에 중탕하는 방식으로 3일간 달인 후, 이를 우물에 하루 담갔다가 꺼내 다시 하루 동안 달인다. 총 5일간의 대장정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처방인 만큼, 어떤 기준으로 경옥고를 고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문의가 있다. 오늘날에는 많은 과정이 현대화됐지만, 제조에 상당한 정성과 시간이 드는 만큼, 제조과정을 꼼꼼히 살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한의원에서는 내원한 환자를 면밀히 진단해 경옥고를 처방하고, 환자가 원하면 제조과정에 대한 인증사진을 제공하기도 한다.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경옥고는 현대화된 설비에서 원전의 내용을 충실히 구현해 제조했는지,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회사의 제품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경옥고는 성인 기준 1일2회 아침, 저녁 식전 또는 식간에 복용하되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한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의 처방이나 복약지도에 따르면 된다. 전통적인 단지형 제품과 휴대편의성을 높인 스틱형 제품이 있는데, 집이나 회사 등 고정된 장소에서 복용하는 것이 편한 사람은 조금 더 경제적인 단지형 제품을, 일상 중에 휴대하고 때에 따라 복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스틱형 포장으로 제조된 제품을 고려하면 된다.

최근에는 경옥고의 다양한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2년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발간된 ‘경옥고의 임상효능 : 체계적고찰’에서는 "경옥고는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키고, 피로 회복능력을 증가시키며 노화를 줄이고, 결핵 환자의 면역 기능을 제고시키는 효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또 한 제약사도 연구를 통해 경옥고의 항피로, 면역증강, 폐보호 효과, 조골세포 활성 증가 등 각종 효능을 입증했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염증성 인자나 활성산소의 투과를 감소시키고, 폐 조직 손상을 막는 효능을 밝힌 점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 주목할 만하다. 선조들에게 사랑 받은 대표 처방인 경옥고가 오늘날 현대인의 건강관리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참으로 고무적이다.



한강한의원 대표원장 류희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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