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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0만 찾았는데…코로나 이후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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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숲길' 지리산 둘레길의 탐방객이 최근 몇 년 사이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둘레길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와중에 코로나19가 직격탄을 날린 탓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13일 지리산 둘레길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숲길에 따르면 지리산 둘레길이 완전 개통된 직후인 2013년 48만1천여명이었던 탐방객은 2015년 70만4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65만8천명, 2019년 43만여명 등을 기록했다.

개통 이후 40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던 탐방객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27만2천여명으로 급감했고 2021년에도 28만1천여명에 그쳤다.

2022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지만 탐방객 수는 작년까지 2년 연속으로 28만4천명대를 기록하며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을 기준으로 지역별 연간 탐방객 수를 보면 전북 남원이 9만1천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산청 6만6천여명, 경남 함양 4만9천여명, 전남 구례 4만여명, 경남 하동 3만6천여명 등의 순이었다.

남원은 한때 46만명을 넘어서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4년 연속 9만명대를 나타내며 가장 급격한 하락 폭을 보였다.

지리산 둘레길은 2008년 남원∼함양의 21㎞ 구간으로 처음 개통됐으며 2012년 3개 도(전북·전남·경남)의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120여개 마을을 잇는 289㎞ 길이의 22개 구간이 완성됐다.

탐방객의 급감은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둘레길을 따라 들어섰던 게스트하우스와 식당, 카페 등이 시나브로 문을 닫는 실정이다.

지리산 둘레길이 있는 남원 주천면을 지역구로 둔 손중열 시의원은 "초반에는 탐방객이 많이 찾는 마을마다 민박집과 식당 등이 줄줄이 들어섰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상당수가 폐업하거나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탐방객 감소세는 걷기 열풍에 따라 전국적으로 둘레길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가 숲길로 지정된 곳은 대관령숲길, 내포문화숲길, 한라산둘레길, 속리산둘레길 등 모두 9곳이나 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급감했던 탐방객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장준균 숲길 사무국장은 "전국적으로 짧은 기간에 많은 숲길이 생기면서 탐방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됐고, 이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탐방 수요 자체가 줄었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종교인을 위한 순례길을 개발하고 걷기축제와 같은 행사를 여는 등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간에 되돌아가고자 하는 탐방객을 위해 셔틀버스 등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게스트하우스, 카페 같은 시설을 적절히 갖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 사무국장은 "지리산권 주민이 만드는 즐길 거리, 먹을거리, 이야깃거리 등의 콘텐츠가 둘레길에 입혀지고, 안전성과 편리성이 보장돼야 탐방객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며 "이는 지역 소멸을 이겨낼 유력한 수단이기도 한 만큼 자치단체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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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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