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석 달 전에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라파에서 전면전을 벌이면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을 강력 지지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미국 정부의 정책 변경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은 올해 2월 11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월 1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에서 지상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하면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은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이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위협한 순간이었으나 백악관은 양국 정상의 통화 후 배포한 공식 성명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비밀에 부쳤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그로부터 일주일도 되지 않아 미국과 이스라엘이 한 세대 만에 가장 심각한 충돌로 치달을 수 있는 길로 향하게 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전쟁 발발 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의 공격 방식에 대한 우려와 지도부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12월 12일 한 모금 행사에서는 이스라엘이 '무차별적인 폭격'을 자행했다고 말했고, 같은 달 23일에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끊으면서 "못 참겠다"고 전화기를 내던지기도 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분석가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 위한 수개월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