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최근 홍수가 발생하면서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글란주를 비롯한 북부의 일부 주(州)에서 지난 10일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했다.
WFP의 아프가니스탄 사무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라나 데라즈는 전날 AFP통신에 홍수 피해가 가장 심한 바글란주의 사망자 수가 3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바글란주에서 주택 2천여채가 완파되고, 2천800여채는 일부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망자 수는 발표 주체에 따라 차이를 보여 정확한 집계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글란주 사망자 수에 대해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218명, 아프간 내무부의 압불 마틴 카니 대변인은 131명이라고 각각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정부 측 사망자수는 현재 실종자가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접한 타카르주와 바다크샨주에서 각각 20명과 2명이 사망했다고 부언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홍수 피해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상자와 고립된 주민 구조에 나서는 한편 식량과 의약품 등을 이재민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군은 헬기 등을 이용해 부상자 100여명을 병원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아프간 국민과 연대를 표명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고 유엔 측은 밝혔다.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아프간 지원을 준비 중이라며 이번 홍수가 세계 지도자들과 기부자들에게 수십 년에 걸친 분쟁과 자연재해로 파괴된 아프가니스탄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달 중순에도 10개 주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 약 100명이 사망했다.
AFP는 아프간의 겨울이 상대적으로 건조해 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면 땅이 이를 흡수하지 못해 홍수가 발생한다며 아프간은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