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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끌려가기 싫다"…해외도피 무더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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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연령대인 우크라이나의 젊은 남성들이 징집을 피하려고 이웃 국가로 도망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국경수비대는 지난 1∼4월 무단 입국한 우크라이나 젊은이가 총 33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6명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잠시 구금됐다가 슬로바키아 체류 허가를 받고 석방됐다.

아그네사 코페르니카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이번달 첫째 주에만 45명을 체포했다"며 "작년 이맘때에는 4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발발한 이래로 슬로바키아로 들어왔다가 우크라이나로 다시 나간 사람을 한 번도 못 봤다"며 "3월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원이 민간인 복장을 하고 슬로바키아로 월경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번주 루마니아 국경의 티서 강변에서 자국 남성 시신 3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곳도 우크라이나 청년 남성들이 징집을 회피하기 위해 택하는 경로 중 하나라고 AFP는 전했다.

젊은 남성의 해외 도피가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병력난을 겪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징집 대상을 확대하고 강제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징집 기피자 처벌을 강화하고 징집 대상 연령을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낮춰 징집 대상을 확대하는 법안에 잇따라 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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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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