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양대산맥이죠. 신세계와 이마트에 대한 주식시장 대접이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보다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죠. 이 와중에 신세계가 자사주 취득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 부분부터 자세히 짚어보죠.
<기자>
신세계는 1,0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내놓은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를 통해서인데요. 직접 밝힌 목적은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신세계는 지난해에도 3월부터 5월까지 총 838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죠.
전 거래일 5%까지 급등했던 신세계 주가는 최종 3.1%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가동된 덕분인데 지난 2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최근 한 달 4.7% 올랐는데, 이마트를 제쳤을 뿐 아니라 대형 유통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이마트와 견줘보면 3개월 전이나 6개월 전, 1년 전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신세계의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앵커>
신세계는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올렸죠. 물가가 워낙 비싸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백화점은 끄떡 없는 분위기군요. 가구나 화장품 사업도 분위기가 좋다고요?
<기자>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사업 중심인 백화점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둬들였습니다. 어제 실적이 발표된 오후 1시 17분께 직후로 주가가 피크를 쳤었는데요. 쪼그라든 경기에 명품 판매도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해소된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자회사들의 선전도 돋보였는데, 가구 사업의 신세계까사는 적자 늪에서 벗어났고요. 화장품 부분의 성장세도 두드러졌습니다. 자체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은 분기 최대 매출에 이바지한 거죠. 이 외에도 라이브쇼핑이나 임대 사업도 순항했고, 면세점은 주춤한 것으로 정리됩니다.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에 소위 '보복 소비' 영향에 명품이 불티나게 팔렸었죠. 이제는 꼭지가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나 보군요. 증권가 전망도 짚어보죠.
<기자>
'꾸준히 잘하는 모범생'이다, '크게 잃을 것도 없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실적과 주가는 별개라는 게 중론인데요. 2021년과 22년에도 매 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썼지만 주가는 제자리였다는 지적이죠. 기업가치의 회복은 면세 사업의 회복, 또는 자사주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추가로 발표된 신세계의 자사주 매입 물량은 시가총액의 6.2% 수준입니다.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사주까지 10% 수준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죠. 소각을 포함한 다양한 행보가 가능한데, 계속된 호실적에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신세계의 전향적인 결정이 나오지 않을지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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