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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MZ 세대 New 소비 트렌드 '디토 소비'?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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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디토 소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이 맞는 특정 인물이 추천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칭하는 용어입니다. 뉴진스의 노래 제목으로도 널리 알려진 단어입니다. ‘마찬가지’를 뜻하는 영어 단어 ‘디토’에서 착안한 용어입니다. 디토 소비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제품 사용 후기를 보거나 듣고 구매하기 때문에, 구매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면서 현재 MZ 세대들에게 최적의 소비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디토 소비 근원지는 현재 틱톡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틱톡의 인플루언서들이 자랑하는 명품이나 여행지, 고가 주택 등이 청년층에게는 '부의 지표'로 자리 잡았고 과소비를 부추기는 영상은 청년들의 현실을 더욱 난처하게 했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와 '젠지' 세대라고 칭하죠. 전 세계 MZ 세대의 특징은 변화에 잘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겁니다. 특히 이들의 과감한 투자는 주식시장이나 암호화폐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기도 합니다. 세대별 연간 소비량을 보더라도 MZ세대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MZ 세대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MZ 세대들은 가장 줄이기 쉬운 게 식비라고 생각하며, 도시락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을 더 싸게 먹기 위해 마감 시간대를 노리는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급여는 그대로라 최근 MZ 세대들 사이에서는 ‘무지출 챌린지’나 '짠테크' 문화가 유행하면서 이를 돕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채팅방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컨설팅 업체가 밝힌 ‘미국 소비자 심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다니고 명품을 과소비했던 MZ세대들이 최근 식료품에 대한 지출 우선순위가 월등히 늘어난 사실도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건강 관리의 즐거움을 뜻하는 ‘헬시 플레저’도 함께 유행하면서 외식을 하는 대신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있는데요.
‘백화점 왕국’이라 불렸던 일본은 이미 청년층의 소비 침체로 인해 쇠락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일본 백화점 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일본 백화점 점포 수는 10년 전에 비해 약 27% 감소했고 총 매출은 25% 감소했습니다.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도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인해 면세점 주요 고객들의 존재감이 미비해지고 있습니다.
그럼 ‘쇼핑의 큰 손’이라 불리는 중국 MZ 세대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중국 MZ 세대들 사이에서는 ‘총구이 세트’가 유행 중입니다. ‘총구이’는 ‘거지’나 ‘가난뱅이’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적은 돈으로 먹을 수 있는 가성비 메뉴를 뜻합니다. 중국에서도 경기 둔화로 인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지난해 중국에서 폐점한 식당만 무려 약 136만 개에 달했습니다.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성비 메뉴가 유행하면서맥도날드나 도미노피자 등 세계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메뉴를 내놓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원성과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MZ 세대의 소비 패턴이 변화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배경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음식 물가와 주택 값이 청년층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교 학자금 대출로 시작하는 사회 생활 초기에 식료품과 주거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용카드 부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신용기관에 따르면 22세에서 24세의 평균 신용카드 부채는 작년 4분기 2천 834달러로 인플레이션 기간 전인 2013년과 비교했을 때보다 약 600달러 증가했습니다.
오늘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신용카드 연체 증가율을 주시하라”고 언급했는데 미국의 주요 경제학자들도 이러한 현상이 주택 구매나 결혼을 미루는 이유로 작용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뉴욕 연방 준비은행에 따르면 최근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의 평균 중위 연봉은 6만 달러인데 2020년 때는 약 5만 9천달러였기 때문에 급증한 임대료 가격에 비하면 거의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도 최근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독립했던 청년들이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가는 ‘부메랑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BBC에서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민간 임대 비용은 지난해 9.2% 증가했고 20개월 동안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는 약 2%에서 6.86%까지 치솟았습니다. 영국 건축협회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한 집에 두 명의 고소득자가 필요하며 첫 주택 구입자들은 70년 동안 고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BBC에서도 마찬가지로 임금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20대에 주택을 구입한 자들의 절반도 부모로부터 평균 약 4천 200만 원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고요. 베이비 붐 세대에서 자랐던 부모 세대들의 노후 자금은 자녀의 주택 마련 비용 혹은 독립 지원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MZ 세대들의 어쩔 수 없는 소비 위축은 전세계 상점들도 곤혹을 치루는 악순환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젊은층의 소비 패턴 변화는 1인 가구를 증가하게 하고 결혼을 미루게 되며, 결국에는 모두가 걱정하는 출산율 감소,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미국을 비롯해 인도, 독일, 유럽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되는데 이번 물가 변동 추이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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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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