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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첫 전체관람가에 방청석 아이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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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1999년 첫 방송 이래 25년 만에 처음 전체 관람가 등급으로 제작됐다.

한 어린이 시청자가 개그콘서트 PD에게 "녹화 현장에 가고 싶은데, 만 15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어린이가 못 보게 하면 '개그콘서트'가 오래 못 갈 수도 있다"고 써보낸 편지 때문에 이날 방송이 기획됐다.

출연진은 전체 관람가로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하며 대본과 내용을 전면 수정했다. 소개팅을 소재로 한 '데프콘 어때요' 코너에 출연하는 조수연은 전체 관람가 방송 소식에 "우리 코너 큰일 났다"고 말했고, '금쪽유치원' 코너의 이수경은 "(대본을) 싹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코너인 '금쪽유치원'은 어린이가 적어진 미래에 원생이 두 명뿐인 유치원을 배경으로 코미디언 홍현호와 이수경이 유치원생을 연기하는 내용이다. 홍현호와 이수경은 등장 직후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어린이 방청객들과 서로 손뼉을 맞부딪히면서 인사했다. 홍현호는 열한 살 어린이 방청객에게 "저보다 형님이신데요"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개그콘서트'는 통상 술을 마시는 연기가 수차례 나왔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음주하는 내용이 없었다. 성적인 농담이나 폭력적인 장면도 등장하지 않았다. 어린이날이라는 점을 코미디에 활용해 '심곡파출소'와 '킹받쥬' 등에선 어린이가 받은 용돈을 엄마가 가져가는 내용을 담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청석에 초대된 어린이들은 밝은 얼굴로 무대를 지켜보고 호응과 소통을 유도하는 코너에서 적극적으로 손을 들거나 함성을 질렀다.

마지막 코너 '소통왕 말자 할매'에선 말자 할매를 맡은 김영희가 어린이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개그콘서트' PD에게 편지를 보낸 어린이는 "'개그콘서트' 방송을 보고싶은데, 엄마가 자라고 해서 못 본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김영희는 "'개그콘서트'가 좀 늦은 시간에 한다. 엄마는 다음날 학교에 지각하면 안 되니까 자라고 하는 것"이라며 "엄마 때문에 시청률이 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체 관람가로 꾸며진 이날 방송은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의 시청률이 2.8%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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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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