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국민들이 음식문화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비율로 자부심을 느끼는 반면 수치심을 유발하는 대상으로는 국회를 꼽았다는 의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페루의 대표적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다툼(Datum)'은 설문 결과 페루 국민이 식문화 및 춤과 음악 등에 대체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국회와 정부 등에 대해선 수치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조사는 페루 유력 언론사인 엘코메르시오가 다툼에 의뢰해 4월 5∼8일 전국 18∼70세 국민 1천209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구체적으로 페루 음식과 식문화를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5%로 나타났다. 춤과 음악(91%), 역사(79%), 예술과 문학(7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81%는 국회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정부(76%), 정당(75%), 반부패 시책(69%) 등에 대해서도 '부끄럽다'고 느낀 이들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페루 정치 영역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이는 10%대에 그치는 디나 볼루아르테(61) 페루 대통령 및 국회의원들 지지율과도 일맥상통하는 설문 결과라고 엘코메르시오는 전해다.
'국가에 대한 애정'은 2019년 92%에서 올해 78%로 14%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페루에서는 잇단 대통령 탄핵 사태를 비롯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사회 위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취득 경위를 알 수 없는 롤렉스 시계와 값비싼 장신구를 여러 점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