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보였다. 영업손실 규모도 1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커졌다.
SKC는 지난 1분기 매출 4,152억원, 영업손실 76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4% 줄었고, 영업손실은 163.6% 가까이 늘었다.
동박 등 2차전지 소재사업은 매출 916억원, 영업손실 399억원을 냈다. 전방시장의 수요부진에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의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매출 49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달성했다. 화학 사업은 매출 2,726억원, 영업손실 15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정기보수로 중단됐던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을 정상화하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3% 증가했고,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를 확대하며 영업손실 규모도 46% 개선했다.
SKC 관계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급격한 변화 과정에서 '예견된 성장통'을 겪는 시기"라며 "하반기부터 사업 전반의 본격적인 판매 회복 등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SKC의 반도체 소재사업 투자 자회사 SK엔펄스가 반도체 전공정 기초 소재 사업을 매각 등 고부가 사업을 중심으로 개편에 나서고 있다.
동박의 경우 현재 다수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공장의 인증을 진행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C 관계자는 "2분기까지는 동박 판매 물량의 의미 있는 회복이 어렵겠지만 고객사 인증이 모두 완료되는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큰 폭의 물량 증가가 예상돼 매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실적 부진에도 SKC는 올해 전체 설비 투자액을 줄이지 않을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지난 실적 발표회에 밝힌 바와 같이 올해 약 8,000억원 이하로 관리를 할 계획"이라며 "1분기를 놓고 볼 때 약 2,700억원 정도 집행이 됐고 대부분 예정돼 있던 SK넥실리스 해외 공장 증설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설비투자가 약 7,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재무건전성 차원에서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C 동박 외에도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시생산 시설을 완공, 주요 배터리 고객사 등과 제품 인증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 결과 등에 따라 구체적인 양산 투자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