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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뿌리고 섬광탄 '번쩍'…혼돈의 美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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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가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전날 밤 뉴욕 경찰은 반전 시위대가 학내 건물을 기습 점거한 컬럼비아대 캠퍼스에 진입해 시위대 230여명을 체포했다고 한 경찰 당국자가 밝혔다.

뉴욕 경찰 당국은 전날 밤 9시께 컬럼비아대 캠퍼스 내부에 진입해 같은 날 저녁 캠퍼스 건물인 해밀턴 홀을 기습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경찰관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시위대가 점거 중인 해밀턴 홀 2층 창문을 통해 건물에 진입했으며, 그 과정에서 섬광탄과 망치도 이용됐다고 CNN은 전했다.

컬럼비아대 캠퍼스에 뉴욕 경찰 당국이 진입한 것은 지난 달 18일 이후 두 번째다.

컬럼비아대에 설치되어 있던 시위 텐트도 이날 경찰 진입 이후 몇시간 만에 모두 철거됐다.

이날 인근 뉴욕대에서도 뉴욕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인근 행인을 통제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뉴욕대 정문 인근에서 경찰관이 시위대를 바닥에 눕혀 제압하고, 근처를 지나는 행인을 통제하며 사람들을 밀치는 모습이 SNS에 올라왔으며 이 과정에서도 수십명이 연행됐다.

지난 달 컬럼비아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미국 대학가의 반전 시위는 전역으로 번지며 대학 측의 대응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애리조나대에서는 이날 새벽 학내 경찰이 캠퍼스 내 "불법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적 자극 물질"을 터뜨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는 간밤에 친팔레스타인과 친이스라엘 시위대 간의 충돌이 격화해 대학 측의 요청으로 LA 경찰이 캠퍼스에 출동했다.

UCLA 학보사 편집장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끼리 충돌하는 과정에서 쇠 파이프와 테이저건, 후추 스프레이가 사용됐다는 목격담이 나왔으며, 시위대가 서로를 향해 폭죽과 쓰레기를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친팔레스타인 텐트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UCLA 측은 그간 학내 시위에 관대하게 대처해 온 관행을 깨고 이례적으로 강경한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UCLA 측은 전날 밤 학내에서 진행되는 모든 친팔레스타인 텐트 농성이 '불법'이라고 규정했으며 시위대를 향해 즉각 해산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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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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