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이용자들 가운데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이들의 비율이 상승해 변동금리 선호자의 3.6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30일 발표한 '2023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용을 희망하는 가구 중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중은 52.9%로 전년(49.0%) 대비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비중은 14.8%로 전년(16.9%) 대비 감소했다.
고정금리를 선호한다고 한 응답자의 30.8%는 가장 큰 이유로 "금리 상승기에도 낮은 대출금리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아울러 대출금리 변동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24.5%), 매월 원리금 상환금액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23.5%)의 이유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당장의 금리가 높더라도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이동하기를 희망하는 응답자들의 비율도 늘었났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1.25%포인트일 경우 변동금리 이용의향가구의 26.3%가 고정금리로 이동하겠다고 했으며 이는 전년(15.0%) 대비 11.3%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아울러 금리차가 1.0%포인트일 경우에는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율이 55.8%로 전년(45.9%) 대비 높아졌다. 또한 금리차가 0.5%포인트이면 변동금리 선호가구의 92.4%가 고정금리로 이동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가구주 5000명과 보금자리론 및 디딤돌대출을 지난 1년 사이 이용한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식은 면접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