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발표 후 엔화 약세에 가속도가 붙어 엔/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처음으로 158엔선을 넘어섰다고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엔/달러 환율은 26일(현지시간) 장중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8.4엔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8엔대로 떨어진 것은 199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NHK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이후 엔저가 한층 더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26일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동결 등 종전의 금융정책 유지를 결정하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6엔선을 넘어섰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 내용이 전해진 후 엔/달러 환율이 157엔선까지 넘봤다.
이같은 발언은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을 실어 엔저를 가속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엔화 약세의 속도가 빨라져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도 있다.
닛케이는 "엔화 가치가 이번주 1달러당 3엔 이상 떨어져 드문 낙폭을 보였다"며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2022년 9월과 10월도 한 주간 3엔 전후의 엔저가 나타났던 시기"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