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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방공망 레이더 슬쩍 교체"…확전 차단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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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뒤 망가진 방공망 레이더를 은밀히 교체, 확전에 빠지지 않기 위해 피해를 은폐하고 조용히 상황 관리에 들어가려 한 것을 보여주는 정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IA) 출신 크리스 비거가 입수, 분석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다음날 공습으로 파괴된 대공 레이더 30N6E2 '툼스톤'을 96L6E '치즈보드' 레이더로 교체해 같은 자리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또 요격체 발사대의 캐니스터(원통형 관)를 마치 발사 준비가 된 것처럼 수직으로 배치했다. 이와 관련 비거는 "해당 기지가 여전히 (문제없이)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부정·기만의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이뤄진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피격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13일 드론과 미사일 등을 이스라엘 영토에 무더기로 쏟아부었고, 이에 이스라엘이 19일 이란 중부를 겨냥해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의 유례없는 정면 충돌 우려가 급속도로 고조됐다.

다만 공격에 사용된 무기와 피해 정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어떠한 피해나 사상자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첨단 위성을 보유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피해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란이 두 나라를 속이려고 피해를 감춘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이란은 피해를 입은 레이더를 슬쩍 교체한 덕분에 이스라엘의 공격 후에도 모든 게 괜찮음을 선전기관을 통해 주장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확전 위기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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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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