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속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와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이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연 민 대표는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 경영권과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려 했다고 의심해 감사에 착수했다. 또 이날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민 대표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증거로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이게 배임이 될 수가 없다"며 "나는 일을 잘한 죄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실적을 잘 내고 있는 계열사 사장인 나를 찍어내려는 하이브가 배임"이라며 "(일련의 사태가) 제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어 "일을 키우고 있는건 하이브다. 그런 소식을 들었다면 나를 불러서 확인했으면 끝날 일인데, 갑자기 언론에 감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며, "내부 고발을 하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하이브는 자신이 있으면 내가 어떤 투자자랑 모의했는지 데리고 와라"며, "모의도 없고 아무도 만난 적도 없다. 난 모든 일에 대해 4자 대면, 5자 대면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 대표는 최근 논란이 인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나는 BTS가 (나를) 베꼈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는 나에게 뉴진스가 데뷔할 때 홍보 조차 못 하게했다"면서, "도대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 성토했다.
게다가 "나는 뉴진스에 대해 연말까지 계획을 다 세워놨고, 엄청 중요한 도쿄돔 공연도 준비해야하는데 하이브는 뉴진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이거야 말로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사를 이유로 나에게 PC를 제출하라는 연락도 이미 기사가 다 나간 후에 이틀이 지나고 나중에 PC를 제출하라고 연락이 왔다"면서 "다 짜여진 프레임 같다"고 지적했다.
민희진 대표는 2시간 가량의 기자회견에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했던 대화를 공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하이브 내 몇몇 주요인사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제발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