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영건설을 필두로 부실 위험이 높은 PF 사업장에 대한 대대적인 솎아내기가 시작됩니다.
대규모 토지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지만 대부분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이어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성낙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태영건설 채권단은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본 PF 사업장 1곳과 브릿지론 사업장 9곳이 대상입니다.
쉽게 말해 고금리 대출로 땅만 사놓고 방치된 곳이 대부분입니다.
금융당국도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등을 겨냥해 건전성 확보를 주문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은 부실 사업장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 경·공매를 통한 사업장 정리, 재구조화를 중점적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토지나 사업 시행권을 매입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경·공매 시장에 나오는 곳들은 사업성도 떨어져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저렴하게 매물을 내놔도 새로운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PF와 관련된 것들이 보이긴 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많이 유찰되는 것도 사실이고. 신탁회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 봐도 유찰되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주택도시기금이 투자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이윤홍 /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 리츠는 수익률이 보장돼야 투자자가 모아지잖아요. 지방같이 경쟁력 없는 곳들은 그게 의미가 없단 거예요. 실현 가능성이 없단 얘기죠.]
고금리와 높은 원자재값 영향에 공사비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PF 대출을 내준 금융사들이 손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부실 사업장이 쏟아져 나오면 과잉 공급으로 인한 시세 교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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