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현지의 국내 건설사들은 직원 철수를 시작했다.
19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발전 기자재 업체 비에이치아이(BHI)가 이스라엘 현지에서 공사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은 이란이 미사일·드론 공격을 한 지역과 거리가 멀지만, 비에이치아이와 하청업체 직원들은 발전기 시운전이 끝나면 곧장 이스라엘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이란에는 과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했지만 미국 등 국제 제재로 사업 진행에 어려워져 사실상 모두 철수한 상태다. A 건설사는 이란 현지 직원을 1명 남겨두고 있지만, 이번에 철수를 결정했다.
중동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사는 모두 87곳으로 국토부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현지 국내 업체의 안전을 확인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 전체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 현장 상황과 인력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주로 수주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인데, 아직 이들 국가에서 특이사항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향후 확전이 된다면 중동의 공사와 신규 수주 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란과 이스라엘에 지사나 현장은 없지만 중동 지역의 주재국별 지사에서 비상사태 발생 시 안전대책을 세우도록 했으며, 확전 여부에 따라 해외 비상사태 매뉴얼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가별 지사를 통해 현지 정세와 발주 예정된 프로젝트의 변동 여부를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