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통화기금, IMF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과 같은 2.3%로 제시했습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려 잡으면서도 우리나라는 묶어둔 건데요.
더욱이 중동의 최근 상황조차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성장률이 더욱 하향 조정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순 우리나라 수출은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핵심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5개월째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기관들이 보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2%대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IMF, 국제통화기금은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물론,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전망치까지 올려 잡으면서도 한국은 제자리에 묶어뒀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유지해 대중 수출은 증가할 일이 없고 대미 수출은 서비스업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제조업 제품과는 관련이 없어 대미 수출도 크게 증가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이번 IMF 전망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중동 리스크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중동 사태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는데,
이러한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고, 에너지 수입액 증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로 국내총생산도 줄어들게 됩니다.
정부는 뚜렷한 수출 호조세와 하반기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올해 2.2% 성장률 회복을 공언했지만, 3고(高) 위협에 2%대 성장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광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더딘 경기 회복세가 진전되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 품목이 회복세로 전환돼 한국경제 호조를 이끌어가는 모습인데 수출도 엄청난 회복은 아니고요. 중동전쟁의 불확실성이 부정적으로 작용된다면 그만큼 성장세가 유지되는게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으며 1%대로 추락한 잠재성장률 반등도 멀어지는 분위기.
야당의 총선 압승으로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구조개혁마저 동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저성장의 고착화'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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