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초반 반등에 나섰다. 어제(16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양 시장을 매도한 기관투자가는 장초반 순매수로 돌아선 모습이다.
17일 코스피는 어제(16일) 보다 9.52포인트(0.36%) 오른 2,619.15에 개장했다. 이후 9시 10분 기준 2,624.07포인트까지 올랐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만이 113억 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기관은 각각 95억, 1억 원 매수 우위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50%, SK하이닉스 역시 1.06% 상승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7% 오르고, POSCO홀딩스와 삼성SDI도 각각 0.92%, 2.85% 상승 중이다. 현대차(-1.03%), 기아(-0.35%) 등 자동차주는 약세에, NAVER(0.89%), 카카오(0.75%) 등 빅테크는 상승세에 장을 열었다. KB금융과 삼성생명은 보합권으로, 신한지주(0.12%)는 소폭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840.85를 기록 중이다. 6.49포인트(0.78%) 오른 839.30에 출발한 뒤 거래를 이어가는 중이다. 9시 10분 기준 개인이 195억, 기관이 102억 원 순매수 중이다. 반대로 외국인은 239억 원 매도 우위에 자리했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1.13% 오르고 있다. HLB는 1.47% 상승, 알테오젠과 엔켐은 각각 1.07%, 1.81% 하락하며 장을 열었다.
원달러환율은 4.5원 내린 1,39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다만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 등이 더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 중이고, 미국 국채금리 역시 상승폭을 확대 중이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67%까지 치솟았고, 연준의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월요일 78.7%에서 82.7%로, 7월도 51.3%에서 55.3%로 상승했다. 김지원 SK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1,400원을 돌파한 환율 움직임에 주시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환율 고공행진은 과거와 달리 무역수지 흑자와 주요 교역국의 경기 모멘텀도 양호한 상황에서 발생한 점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10% 상승 시 제조업체 전반에 걸쳐 영업이익률이 평균 1.3%포인트 개선됐다"면서 "환율 상승이 '수입 원재료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를 만들어내는 영향보다 '수출액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을 만들어내는 영향이 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