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전례 없는 공습을 감행하고, 이스라엘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자칫 5차 중동전쟁의 참화가 이 지역을 휩쓸게 되는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공습했고, 이란은 사상 초유의 이스라엘 영토 폭격을 감행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분쟁 중재력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동에서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14일 주일 미사를 마친 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중동을 더 큰 갈등으로 끌고 갈 위험이 있는 '폭력의 소용돌이'를 야기할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긴급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전쟁은 할 만큼 했고 공격 행위와 폭력도 마찬가지다. (이제) 대화 그리고 평화를 긍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분쟁 사태를 두고 평화적 해결을 주문해왔다.
지난달 31일 가톨릭 최대 축일인 부활절 때도 "무기와 재무장의 논리에 굴복하지 말자. 평화는 무기로 절대 이뤄질 수 없고 손을 뻗고 마음을 열어야 이뤄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