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값이 올해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폐 전쟁' 등 저서에서 금에 기반한 화폐제도 부활을 주장해온 제임스 리카즈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지금의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뉴욕에서 김종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들어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은 올해들어 상승률만 13%, 같은기간 미국 S&P500 지수 상승폭(9.7%)을 뛰어넘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 갈등, 공급망 불안이 금값을 밀어올리는 주요 원인입니다.
제임스 리카즈는 그 중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자산을 몰수하려는 서방의 행태가 각 국의 금 매수를 일으켰다고 진단합니다.
[제임스 리카즈 / '화폐전쟁' 저자]
"미국채 이자만 압류하자는 의견도 있고, 3천억에 달하는 원금을 몰수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담보는 미국에 돌아가겠죠. 어떤 계획이 채택될지는 모르지만 6, 7월 중에 시행하고자 서두르는 중입니다"
미국과 무역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인민은행을 통해 지난 2월까지 16개월간 309톤의 금을 사들였고, 이란, 터키 중앙은행도 뒤따라 금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천37미터톤으로 예년의 2배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금 생산량은 1년 만에 60미터톤 줄어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이 떠안고 있는 약 34조 달러의 천문학적인 정부 부채가 궁극적으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금 값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제임스 리카즈 / '화폐전쟁' 저자]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30%를 웃도는 상황으로 미국 경제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이 수준이라면 미국은 레바논, 그리스, 이탈리아와 같은 악명 높은 채무국과 같은 선상에 오르게 됩니다. 미국은 화폐를 발행할 수 있으므로 디폴트나 구조조정을 겪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초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르멘 라인하트와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케네스 로고프는 지난 2010년 연구에서 GDP대비 부채 규모가 90%를 넘어선 나라들의 성장률 둔화를 규명했는데, 제임스 리카즈는 미국이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본겁니다.
재정을 쏟아붓고 있는 미국이 지난 35년간 일본이 걸어왔던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본 리카즈는 이러한 거시적인 변화를 반영해 투자 자산 가운데 금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제임스 리카즈 / '화폐전쟁' 저자]
"만일 기관들이 보유한 금의 비중이 1%에서 5%로 늘어난다면 온스당 가격은 순식간에 5천 달러까지 폭등할 겁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건전한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0%라고 생각합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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