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개월 새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제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된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전국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21㎍/㎥로 2019년 이후 5차례 계절관리제 기간 중 가장 낮았다고 7일 밝혔다.
12월부터 3월까지의 농도는 직전 4차 때(24.6㎍/㎥) 보다 15% 낮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5㎍/㎥ 이하인 '좋음' 일수는 5차 계절관리제 때 47일로 가장 많았고 나쁨(36㎍/㎥ 이상) 일수는 15일에 그쳐 최소를 나타냈다.
대기질이 좋았던 것은 날씨 덕분이었다. 환경부는 4차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높았던 원인으로 기온이 높고 대기가 정체한 날이 많은 등 불리한 기상 여건과 국외 미세먼지 유입 증가를 꼽았다.
반면 최근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 많았다. 기상청 수문기상가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302.8㎜에 달해 평년 강수량(149.2㎜) 2배가 넘었다. 1973년 이후 51년 사이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서울 기준 비가 내린 날이 122일의 3분의 1인 42일에 달했다.
동풍이 많이 분 덕분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면도 있다. 서울에 올해 1~3월 불어온 바람 중 '동풍 계열'(북북동·북동·동북동·동·동남동·남동·남남동)이 39.4%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엔 이 비율이 29.2%에 불과했다.
국내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 중국 북동부 초미세먼지 농도는 5차 계절관리제 기간 52.9㎍/㎥로 4차 때(52.7㎍/㎥)와 비슷했다.
환경부는 5차 계절관리제 기간 4차 때보다 26곳 많은 392곳의 대형사업장과 미세먼지 감축 협약을 체결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고 최대 28기의 공공 석탄화력발전소 발전기 정지, 47기의 출력을 제한하는 조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750만t의 영농 폐기물·잔재물을 수거해 불법 소각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또 5차 계절관리제 때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되는 지역이 특광역시 전체로 확대됐는데 적발 건수는 하루평균 706건으로 4차 때(1천10건)보다 30% 줄었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감소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