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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비상'…동남아여행 어쩌나

인도네시아 뎅기열 확산에 올해 404명 숨져…작년대비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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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뎅기열이 거세게 확산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3일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4만3천20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404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천400명의 환자가 나와 144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감염자는 약 2.5배, 사망자는 약 3배 급증했다.

이렇게 뎅기열 환자가 늘어나면서 서자바주 반둥이나 중부자바주 쿠두스 등의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복도 간이 침상이나 휠체어에서 치료받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막시 레인 론도노우 질병 통제·예방 국장은 "우기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뎅기열 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뎅기열 감염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달 중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뎅기열 환자가 급증한 것은 엘니뇨 현상 때문으로 보건부는 해석한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기온이 이어지자 모기 개체수가 늘어나고 활동기간도 길어져 그만큼 환자도 증가한 것이다. 뎅기열을 전파하는 모기는 주로 고인 물에서 번식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집 근처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를 잘하고, 저수조는 뚜껑 등으로 잘 덮어두며 모기장이나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라는 예방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소독을 강화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방사하기도 했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뎅기열 바이러스 등과 경쟁 관계여서 모기 내 뎅기열 바이러스 활동을 차단하고,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그렇지 않은 암컷 모기가 만나 짝짓기를 하면 알을 낳아도 부화하지 않는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모기 살충제 구입을 늘리고 있다며 "뎅기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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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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