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다올투자증권 주주총회)
올해 의결권 대행을 맡긴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주주제안 안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주주행동주의가 활발해짐에 따라 주주들의 안건이 주총에 부의, 표 대결에 오르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의결권 및 IPR대행회사 로코모티브는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정기 주총 의결권 대행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의결권 대행을 의뢰한 8개 기업중 주주제안과 관련한 의뢰가 4곳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얼라인파트너스 이사진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 분쟁)와 다올투자증권(2대주주 주주제안), 유비쿼스(소액주주 연대 주주제안 후 철회), 강스템바이오텍(소액주주 연대 주주제안) 등 4곳이 분쟁 및 주주제안 이슈로 의결권 수거활동이 진행됐다.
또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건이 이슈가 된 SK증권과, 폴라리스그룹과 M&A로 인한 정관병경 이슈가 있었던 에스텍파마와 엘앤케이바이오, 덕성 등 모두 8곳의 의결권 수거활동이 진행됐으며, 97%이상의 목표 수거율을 달성했다고 로코모티브측은 밝혔다.
보다 자세히는 총 8개 회사 총 주주 23만3천명 가운데 1만7천명 대상으로 의결권 확보 활동이 진행됐고, 지난 3월 한달동안 전국에 5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전체 8개사의 필요 의결권은 발행주식 대비 최저 1.53%~최대 13.54%로, 평균적으로는 6.62%의 추가 의결권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86.6% 목표달성율을 기록한 JB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7곳은 102%~111%이상의 목표 수거율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결권 수거 현장에서는 다양한 해프닝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코모티브 관계자에 따르면 주주제안 등 분쟁이 있는 회사의 주주를 만나러 간 현장에서 회사측과 반대편 대행사 담당자끼리 마주치는 일이 다반사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태성 로코모티브 대표이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부터 소액주주까지 주총을 활용해 기업들에게 다양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급증해 그만큼 의결권 대행 의뢰도 늘었다"며 "주소지가 불투명한 사례가 많고, 주주제안이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는 기업의 경우 주주들의 의결권 거부율도 높아 과거 단순 주주 방문 및 위임장 수령에서 이제는 IR/PR 등 복합적으로 진행돼야 성공률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로코모티브 분석에 따르면 의결권 확보를 위한 주주 거주 확인 단계에서 미거주 및 미확인 등의 비중은 52.08%로 절반을 넘었다. 이후 의결권 수거 단계에서도 10명 중 2명만이 의결권을 넘겨줘 거부 비중(1.5명) 대비 소폭 높은 수준에 그쳤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제안이 있는 경우 거부 비중은 10명 중 2명으로 높아지고, 찬성은 1.5명으로 떨어졌다. 주식 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수익 실현이 어려워진데다가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한 연대 활동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역별 주주 분포 현황을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63.5%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그 가운데서도 서울과 경기지역이 59.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경기도 중에서도 성남과 분당, 판교 비중이 높아진 점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