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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활개치는 리딩방…'돈세탁' 일당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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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리딩방 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의 돈을 세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등 혐의로 35명을 붙잡아 자금세탁총책, 환전책, 자금세탁책 등 가담 정도가 높은 4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리딩방 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이 투자금 명목의 돈을 입금하면 여러 대포통장으로 분산 이체한 뒤 이를 즉시 현금으로 출금해 가로챈 뒤 해외에 거점을 둔 총책에게 전달했다.

애초 중고차를 신차인 양 속여 금융기관으로부터 불법으로 대출받는 이른바 '중고차 작업 대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피의자들이 투자리딩방 자금세탁 범행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범죄에 쓰인 계좌의 명의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끈질긴 추적 끝에 피의자들이 2022년 2∼3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자 12명으로부터 7억600만원 상당의 돈을 가로채 세탁한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그간 텔레그램과 대포폰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경찰 추적을 피해 왔다.

또 경찰 추적에 대비해 계좌명의자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 대출을 알선해준다고 해서 계좌를 넘겼을 뿐 누군지 모른다'라는 대응 지침을 교육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서로 지인 관계이며 일부는 조폭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금세탁용 대포통장에 입금된 범죄수익금 2억여원을 중간에 몰래 가로챈 조직원을 감금·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수익금으로는 고급 외제차량 임대하거나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35명을 검찰에 넘긴 한편 해외에 본거지를 둔 투자리딩방 사기 총책 A씨의 여권을 무효화 조치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를 통해 수배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형사기동대 등 전문 수사관을 적극 투입해 서민을 상대로 한 신종사기 범죄를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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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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