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전자를 넘어선 삼성전자가 오늘은 3% 넘게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대부분 주가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6일째 순매수세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일 년 사이 5% 넘게 늘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0.19%) 상승한 2,753.16으로 마감했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 홀로 1조 71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6,303억 원과 3,459억 원을 팔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만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3.66% 오른 8만 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0.43%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 상승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꼽히고 있다. AI 수요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기업용 SSD 매출 증가와 4월 5일 실적 발표 전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다. 두 배경에 마이크론 신고가 경신까지 더해져 기존 HBM 같은 AI 기대감에 낸드 흑자 전환 모멘텀 추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영향에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 흐름도 전환했다”며 “현물 3,600억, 선물 4,000계약 넘는 매수세가 지수 하방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 종목들 역시 LG에너지솔루션(-0.63%)은 물론이고 POSCO홀딩스(-2.03%), 삼성SDI(-0.22%), LG화학(-1.51%) 모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현대차(-3.30%), 기아(-3.68%)도 하락 마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 분할을 추진·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31% 상승한 24만 1천 원에 거래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6포인트(2.29%) 하락한 891.59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과 기관이 각각 2,265억 원과 2,385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4,816억 원 사들였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3.79% 내린 61만 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3.3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 제약주는 이날 대체로 급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HLB는 전일 대비 3.64% 내린 10만 6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외에도 바이오 대표기업으로 분류되는 알테오젠(-8.75%), 셀트리온제약(-2.71%), 삼천당제약(-17.91%), 레고켐바이오(-11.79%) 등도 모두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최근 바이오주는 주가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증권가에서는 신약 개발 기업의 주가가 고점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기술수출과 임상시험 등의 호재가 대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5조 1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0조 1천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거래대금의 증가는 삼성전자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의 거래대금은 전일(1조 6천억 원)의 2배 가까이 되는 3조 1천억 원까지 늘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352.1원으로 마감하며 연중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