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충돌로 대형 교량이 붕괴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의 재개통에 수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스콧 스펠먼 미 육군 공병단 사령관은 교량 잔해 제거 작업과 현재 선박 운항이 중지된 항로 재개통 시점에 대해 "몇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며칠이나 몇 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석이 완료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기간을 제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에서는 지난 26일 새벽 동력 통제를 상실한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가 교각에 충돌하면서 길이 2.6km의 대형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붕괴했다.
사고 당시 교량 보수 공사를 하던 건설 노동자 8명이 추락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구조되고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나머지 4명의 실종자는 물속 교량 잔해 가운데 있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 수색이 재개되고 미국 경제에 중요한 화물 항로가 재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다리 북쪽 부분은 잘라서 제거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임시로 제한된 규모로 수로를 열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붕괴 지점 주변으로 더 많은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이날 붕괴한 다리 구조물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 해안 경비대가 해당 작업의 개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섀넌 길리스 해안경비대 해군 소장은 이날 붕괴한 다리 강철의 치수를 측정하고 절단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후 바지선으로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항은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관문으로 미국 항구 중 9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수출입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