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언제든 발트해 국가를 공격할 수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략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발트 3개국이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빌리아르 루비 영국 주재 에스토니아 대사와 이비타 부르미스트레 주영 라트비아 대사, 리나 지그만타이테 주영 리투아니아 대리대사는 나토 가입 20주년을 맞아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공동으로 이같이 기고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저지르고 있는 일들이 이들 국가에는 1940년 이오시프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 점령당한 "가장 어두운 기억과 공포"를 상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방에서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한 우리의 경고는 일부 동맹국에서 쉽게 무시됐다"며 "우리는 그때도 집단적 방위만이 유럽 안보를 보장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1930년대 우린 그게 부족해 큰 대가를 치렀고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의 전시 경제, 전투로 단련된 군이 남쪽에서 서쪽으로 빠르게 선회할 수 있음을 절실하게 알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발트해 국가로 금세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방위와 억지력에 대한 전략적 도전이 3년 이내로 닥칠 수 있다는 정보 평가에 동의한다"며 "발트해의 동편에 있는 우리는 자연 국경이 거의 없어 물러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대사는 이미 일상적인 사이버 공격이 포함된 '하이브리드 공격'이 이뤄지고 있고 폭풍처럼 쏟아지는 가짜뉴스 속에서 초기에는 주권을 위협하는 상황조차 모호해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혼란은 패배를 뜻한다"며 나토에는 더 빠른 의사결정이, 회원국들에는 병력과 군 장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 3개국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우크라 방위뿐 아니라 나토 동맹도 강화할 수 있으므로 올여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에서 명확한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