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벌닷컴이 매출 10조원 이상 30대 대기업의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자비용 총액은 7조4천440억원으로 전년(4조6천140억원)보다 2조8천290억원(6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영업실적 부진으로 장단기 차입금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당 기업의 부채총액은 449조1천890억원으로 전년(413조2천900억원)에 비해 35조8천990억원(8.7%) 증가했다.
기업별 이자비용은 SK하이닉스[000660]가 1조1천510억원으로 전년(3천530억원)에 비해 226.2% 증가해 30대 대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21.5% 증가한 38조4천310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8%포인트(p) 오른 70.5%가 됐다.
또한 롯데케미칼[011170]의 이자비용이 전년보다 212.6% 늘어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034220](130.2%), 삼성SDI[006400](111.5%), 삼성전자[005930](105.5%) 등의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조사 대상 30대 대기업 중 이자비용이 감소한 곳은 기아[000270], 삼성디스플레이 등 2곳뿐이었다.
기아는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4.6% 감소하면서 이자비용도 전년보다 25.6% 감소한 1천50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부채총액이 줄면서 이자비용이 350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감소했다.
30대 대기업 중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곳은 호실적을 올린 현대차[005380], 기아,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3사를 비롯해 GS칼텍스,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제철[004020], 삼성SDI, KT[030200], 이마트[139480], SK텔레콤[017670], 대우건설[047040] 등 11개사였다.
한편 조사 대상 30대 대기업의 이자비용이 급증한 데다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부채에 대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을 나눈 값)도 전년 평균 14.4배에서 지난해 평균 2.0배로 곤두박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