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쩐의 전쟁'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앞서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 3년간 1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하자,
오늘은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이 이보다 2배 많은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알리의 공습에 쿠팡이 배송 경쟁력 강화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입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이 향후 3년간 물류망 확대에 3조원대 추가 투자를 단행합니다.
로켓배송이 가능한 이른바 '쿠세권'을 전국 모든 지역에 구축하겠단 목표입니다.
현재 전국 시군구 70%(182곳)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인데, 오는 2027년엔 5천만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로켓배송이 가능하다는게 쿠팡 측 설명입니다.
이를 위해 경북 김천, 경기 이천 등 8개 이상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자동화 기술도 함께 도입할 계획입니다.
지난 10년간 6조원대 물류망 투자를 이어온 쿠팡이 '3년간 3조원'이라는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나선 건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의 공습이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지난 달 알리는 쿠팡에 이어 앱 이용자 2위로 발돋움했고, 후발주자 테무도 단숨에 4위로 뛰어올랐습니다.
1, 2위간 격차는 아직 크지만,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 시장에 뛰어든 알리, 테무의 성장세는 매서운 상황입니다.
지난 1년간 쿠팡 앱 이용자 수는 2,900만 명 수준을 유지한데 반해, 같은 기간 알리의 이용자 수는 130% 급증했습니다.
이에 쿠팡의 강점인 배송 강화에 조 단위를 투자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앞서 알리는 국내 물류센터를 짓는 등 향후 3년간 약 1조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국내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수수료 면제 혜택도 3개월 연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중국산 공산품뿐 아니라 CJ제일제당과 같은 국내 업체들의 입점을 더욱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구상으로 보입니다.
[임희석 /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플랫폼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고 브랜드들을 입점시키기 위해서 들이는 그런 유인책이나 이런 것들도 더 커져야되겠죠.]
쿠팡과 알리 간 대규모 투자 전쟁에 불이 붙으면서,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의 출혈 경쟁도 재점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영,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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