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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73㎏"…손준호, 올여름 그라운드 복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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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10개월여만에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온 축구선수 손준호(31)가 올여름 그라운드 복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손준호의 에이전시인 NEST의 박대연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준호가 일단은 부산 자택에서 가족과 쉬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데에 집중하려고 한다"면서도 "정신적, 신체적으로 준비가 된다면, 당장 올여름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하려 한다"고 전했다.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던 미드필더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오다 최근에야 석방됐고, 전날 귀국했다.

1년 가까이 쇠창살 안에서 지내는 신세였지만, 손준호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맨몸운동'을 하며 몸을 유지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준호가 붙잡히기 전 몸무게인 73㎏을 유지하고 있다. 1㎏도 찌거나 빠지지 않았다"면서 "(중국 당국이) 배려를 해줘서 준호가 건강하게 잘 나온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인권 탄압 같은, 많은 팬이 우려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준호의 심경을 전한 바 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았더니 손준호였다는 박 위원은 "받자마자 울더라. 다 큰 사람이 울더라.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고 잊지 않아 주셔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지금은 손준호가 '담담한 상태'라고 박 대표는 전했다.

박 대표는 "내가 느끼기에는 준호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아니다. 그냥 담담하다. 그저 '이제 그라운드로 돌아가 축구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배려를 많이 받았다지만, 10개월 동안 갇혀 지내면서 힘든 일이 무수히 많았을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준호가 참 밝다.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준호는 2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귀환 후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손준호는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준호가 받았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확히 어떤 판단을 받아 석방된 것인지는 여전히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혐의의 일부에 대해서라도 '유죄'에 준하는 판단이 내려졌다면, 손준호의 그라운드 복귀는 불투명해질 수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일단은 준호가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묻지도 않았다"면서 "정확한 건 법률대리인이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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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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